한국사람들에게 커피는 식탁위의 김치와 같은 존재가 됐다. 번화가 뿐 아니라 높은 빌딩이 없는 한적하고 조용한 산과 바다, 어디를 가도 카페가 있다. 요즘은 첨탑위의 빨간 십자가보다 카페를 더 찾기 쉬운 것 같다. 카페가 많아지게 된 것은 최근 들어 더 그런 것 같지만, 그것과 커피에 대한 인기의 시작과 직결되진 않는다.
한국사람들의 커피 사랑은 카페가 폭증하기훨씬 이전부터 시작됐다. 스마트폰도 나오지 않았던 시절, 어느정도 규모가 있는 식당에는어김없이 인스턴트 커피자판기가 있었다. 1990년대 후반믹스커피의 등장과 함께 커피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고, 대중화 되기 시작하면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1100년경 에티오피아에서 커피가 처음 발견되고 음료로써 마시기 시작했다. 세계로 커피라는 음료가 퍼져나가면서 한반도에도 커피가 들어왔을 때 아주 소수의 사람들만 즐겼을테고, 일제감정기와 한국전쟁의 암울한시기를 거치면서 다방과같은 나름 형태를 바꾸어 가며 이어져 나갔을 것이다. 그리고 2010년 후반 스타벅스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카페' 는 이미 편의점보다 매장수를 아득히 추월했다.
카페가 많다는것은 그만큼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사람들은 카페에서 무엇을 할까? 단순히 커피를 마시기도 하지만, 수다를 떨기도하고, 비지니스 미팅, 백색소음을 즐기며 공부, 시간 떼우기 등등 '공간'으로써역할이 단순히 커피를 제공하는 장소보다 카페로 향하는 발걸음에 대한 목적일 것이다. 요즘은 더 진화해서 '공간'을 넘어 한차원 높은 개념으로 '분위기' 를 찾아 카페를 가는 것 같다.